창세기 14장은 전쟁이 끝난 자리에서 시작합니다. 아브람은 사로잡힌 조카 롯과 빼앗긴 재물을 되찾아 돌아옵니다. 그 승리 뒤에 소돔 왕이 찾아와, 사람은 자기에게 넘기고 재물은 아브람이 가지라고 제안합니다.
아브람의 답은 창세기 14:22과 14:23에 나옵니다. 그 첫 부분은 이렇습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소돔 왕에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여호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손을 들어 맹세했으니,” (창세기 14:22). 맹세는 하나님을 증인으로 세우고 약속하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말은 이렇습니다. 실 한 오라기든 신발 끈 하나든, 당신의 것은 아무것도 받지 않겠어요. 그래야 당신이 ‘내가 아브람을 부자로 만들었다.’ 하고 말하지 못할 거예요. (창세기 14:23).
아브람이 거절한 것은 재물 자체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 재물에 따라붙는 생색, 곧 “내가 그를 키웠다”는 말이 자기 삶에 남지 않게 하려 했습니다. 소돔은 죄악으로 이름난 도시였고, 롯도 그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아브람은 세상의 호의에 빚지지 않고, 하나님께만 빚진 자로 서기를 택했습니다.
오늘의 삶에도 이런 자리가 있습니다. 누군가 도움을 주면서 나중에 대가를 기대하는 제안을 건넬 때가 그렇습니다. 그럴 때는 오늘 한 가지만 실천해 보십시오. 답하기 전에 잠시 멈추어 그 결정을 하나님께 먼저 말씀드리고, 이 제안이 내 마음에 빚과 생색을 남기지 않을지 점검하는 것입니다. 바로 답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브람은 전쟁의 승리를 자기 공로로 세우지 않았습니다. 그는 살렘 왕이자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인 멜기세덱에게 모든 것의 십분의 일, 곧 얻은 것의 열 가운데 하나를 드렸습니다. 얻은 것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순서를 먼저 지킨 것입니다. 우리의 성과와 필요도 하나님의 손에서 왔다는 고백이 그 순서의 출발점이 됩니다.
이렇게 기도합니다.
모든 것을 주시고 지키시는 하나님, 승리와 재물의 자리에서도 주님을 먼저 높이게 하옵소서. 세상의 호의에 대가가 붙을 때 생색과 빚을 구별하는 지혜를 주시고, 받을지 물러설지 주님께 먼저 묻게 하옵소서. 얻은 것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순서를 잊지 않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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