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0장은 노아의 세 아들 셈, 함, 야벳에게서 나온 민족들의 명단입니다. 낯선 이름이 줄줄이 이어져 대부분의 독자가 그냥 넘기는 장이지만, 성경은 이 명단을 통해 흩어진 세상의 모습을 정리해 보여 줍니다. 이 장의 결론은 마지막 절에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노아의 아들들에게서 나온 씨족들이며, 계보와 민족에 따라 구분됩니다. 홍수 뒤에 땅의 민족들이 이들에게서 갈라져 나와 퍼졌습니다."(창세기 10:32)
명단에 나오는 이름은 한 사람이 아니라 한 민족의 이름인 경우가 많습니다. 야벳의 아들 고멜과 야완 같은 이름은 그 뒤에 이어지는 백성들의 조상으로 기록되었습니다. 5절은 바닷가 백성들이 언어에 따라, 또 씨족에 따라 각자의 땅에 자리 잡았다고 말합니다. 같은 뿌리에서 나왔지만 말과 땅이 달라진 것입니다.
8절에는 니므롯이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는 땅 위에서 처음으로 용사가 된 사람으로, 여호와 앞에서 용맹한 사냥꾼이었다고 기록됩니다. 성경은 그의 힘을 자랑하기보다 그가 세운 나라들의 자리를 차례로 적어 둡니다. 25절에서는 벨렉의 시대에 땅이 나뉘었다고 밝힙니다. 사람들의 역사가 하나님의 기록 안에서 정리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 주변에도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사람, 배경이 다른 이웃이 있습니다. 이 장은 그 차이가 우연한 혼란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질서 안에 놓여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그러니 오늘 하루, 직장이나 동네에서 말이 불편했던 사람 한 명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안부를 묻는 한마디를 먼저 건네 보는 것으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도합니다.
열방의 주인이신 하나님, 노아의 자손을 통해 세상 민족을 나누시고 각 사람의 이름까지 기억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언어와 땅이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 그들을 낯선 이름으로 지나치지 않게 하옵소서. 저희가 말이 통하지 않는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는 일을 오늘 하나라도 실천하게 하옵소서. 흩어진 세상 가운데서도 모든 민족을 기억하시는 주님의 긍휼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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