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3일·미군 기지 90일·일본 7일… 세계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2026년 10월 말, 영국과 일본에서 국민에게 식량과 식수를 비축하라는 발표가 나왔다. 미국에서는 대규모 전쟁으로 사회기반시설이 마비되는 상황에 대비해 군사기지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려는 계획이 보도됐다.
영국은 3일, 미국의 군사기지는 90일, 일본은 최소 3일에서 가능하면 7일이다.
세 나라가 준비하는 대상과 목적은 서로 다르다. 그러나 이 움직임에는 공통된 전제가 있다. 전기와 수도가 끊어지고, 통신망과 물류가 마비되며, 평소 당연하게 누리던 일상이 더 이상 유지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보도가 잇따르면서 제3차 세계대전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확산하고 있다.
과연 세계 각국은 무엇을 대비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성경은 전쟁과 재난의 소문 앞에서 우리에게 어떤 태도를 요구하는가.
## 영국, 72시간 동안 스스로 생존할 준비를 하라
10월 22일 영국 정부는 'Be Ready'라는 국가 비상대비 캠페인을 발표했다. 국민들이 전기·수도·통신 등 필수 서비스가 중단되는 상황에 대비해 최소 72시간 동안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것이다.
정부가 권고한 물품에는 3일분의 식수와 비상식량, 손전등, 배터리, 라디오, 현금 등이 포함됐다. 식수는 마시는 용도로 1인당 하루 3리터를 권고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캠페인이 폭풍과 홍수 등 자연재해뿐 아니라 다양한 비상상황에서 국민의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국의 안보 상황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영국 정부가 2025년 발표한 국가안보전략은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과 사보타주, 적대 세력의 에너지 및 공급망 교란 가능성을 지적했다. 특히 영국 본토가 전쟁 상황에서 직접 위협받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영국이 자연재해뿐 아니라 적대국의 공격과 전시 상황까지 실제 안보 계획에 포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이번 72시간 비축 캠페인이 전쟁 임박을 알리는 비밀 경보라는 뜻은 아니다. 정부의 공식 발표는 일상적인 비상대비를 강화하려는 장기 캠페인이다.
중요한 사실은 국가가 국민들에게 사회기반시설의 중단을 가정한 준비를 구체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 미국, 외부 지원 없이 90일을 버티는 군사기지
미국에서는 조금 다른 차원의 대비가 진행되고 있다.
10월 25일 폭스뉴스는 미국 국방부의 'FORTRESS America' 구상을 보도했다. 대규모 전쟁으로 전력망과 공급망이 마비되더라도 주요 군사기지가 최소 90일 동안 외부 지원 없이 핵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9월 30일 미 국방장관이 발표한 군사시설 자립 및 공급망 강화 구상과 연결돼 있다. 90일이라는 구체적인 운영 기준은 폭스뉴스가 입수한 문서를 근거로 보도한 내용이다.
준비 대상에는 독립적인 전력 공급, 연료와 군수물자 비축, 통신시설 보호, 방산 공급망의 대체 수단 확보 등이 포함된다.
여기서 미국의 90일 계획을 영국의 3일 비축 권고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영국은 일반 국민의 비상생활을, 미국은 군사기지의 작전 지속 능력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계획에는 주목할 만한 전략적 판단이 담겨 있다.
과거에는 미국 본토가 대양으로 보호받는다는 전제가 강했다. 오늘날에는 사이버 공격과 미사일, 공급망 교란으로 전쟁의 영향이 본토의 전력시설과 공장, 군사기지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미국이 대비하는 것은 단순히 전방에서 벌어지는 전투가 아니다.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국가의 핵심 기능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 일본, 전 국민에게 최대 7일분 비축 권고
10월 27일 일본 언론은 호소노 고시 방재담당상이 11월 2일 방재청 출범에 맞춰 전국민에게 재난 대비를 강화하라는 긴급 요청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권고 내용은 식량과 식수, 간이화장실 등을 최소 3일분, 가능하면 1주일분 준비하라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강조한 위험은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 수도권 직하형 지진 등 대규모 자연재해다. 이러한 재난이 발생하면 도로와 통신, 물류가 중단돼 정부의 구조와 구호가 즉시 도달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 국민 긴급 요청'이라는 표현이 알려지면서 일본 온라인에서는 전쟁이나 대규모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확인해야 할 사실이 있다.
일본 정부는 이미 2026년 2월과 7월에도 최소 3일, 가능하면 1주일분의 식량을 비축하라고 안내했다. 이번 권고의 내용 자체가 새롭게 등장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일본의 비축 요청을 전쟁이 곧 시작된다는 증거로 해석할 근거는 부족하다.
다만 일본 역시 국가 차원의 비상대비와 국민 개개인의 생존 능력을 중요한 과제로 다루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 세 나라의 움직임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영국은 국민의 72시간 생존을 준비하고, 미국은 군사시설의 90일 자립을 추진하며, 일본은 대규모 재난 발생 이후의 생존을 대비하고 있다.
이 세 가지를 하나의 전쟁 시나리오로 연결하는 것은 무리다.
세 나라가 임박한 세계대전에 대한 동일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는 증거도 현재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각각의 움직임을 아무 의미 없는 일상적인 행정 조치로만 취급할 필요도 없다.
오늘날 현대사회는 전력과 통신, 수도, 물류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전력망의 장애가 통신과 급수에 영향을 주고, 물류의 중단이 식량 공급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국가들이 준비하는 비상사태의 핵심에는 이러한 상호 의존성이 있다.
우리가 누리는 일상은 견고해 보이지만, 이를 떠받치는 기반시설은 특정한 위기 앞에서 취약해질 수 있다.
**이번 보도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세계대전이 곧 일어난다는 추측이 아니라, 각국 정부가 일상의 중단을 현실적인 대비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이다.**
## 성경은 전쟁과 재난의 징조를 어떻게 말하는가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24장에서 세상 끝과 주님의 재림에 관해 질문하는 제자들에게 전쟁과 전쟁의 소문, 기근과 지진을 말씀하셨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먼저 경고하신 것은 사람들의 미혹이었다.
마태복음 24장 6절은 전쟁과 그 소문을 듣게 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분명하게 덧붙인다.
**"아직 끝은 아니니라."**
우리는 이 말씀의 앞부분과 뒷부분을 함께 읽어야 한다.
성경은 전쟁과 환난을 외면하지 않는다. 세상의 역사가 하나님의 심판과 그리스도의 재림을 향해 나아간다는 사실도 가르친다.
요한계시록 9장 18절에는 여섯째 나팔 심판에서 사람의 3분의 1이 죽는 장면까지 기록돼 있다.
그러나 영국과 미국, 일본의 비상대비 계획이 바로 그 심판의 시작이라는 성경적 근거는 없다. 오늘날의 특정 전쟁이나 국가 정책을 계시록의 예언과 직접 연결하는 일에는 신중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종말의 시기를 계산하는 일보다 미혹되지 않는 것과 깨어 있는 태도를 강조하셨다.
종말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성경이 실제로 말씀하는 내용과 우리가 현실을 보면서 추측하는 내용을 구분해야 한다.
신앙은 근거 없는 낙관도 아니지만, 확인되지 않은 공포에 사로잡히는 태도도 아니다.
##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식량과 물을 비축하는 일은 불신앙의 표현이 아니다.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이유로 예견할 수 있는 위험을 무시할 필요는 없다.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고, 비상시 연락 방법을 확인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살피는 일은 책임 있는 생활의 일부다.
그러나 준비의 목적이 두려움에 사로잡혀 자기 생존만을 추구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성경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세상의 마지막을 두려워하며 살아가라고 명령하지 않는다. 깨어 있고, 믿음을 지키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6절은 깨어 정신을 차리는 삶을 강조한다.
깨어 있다는 것은 세상의 모든 사건에서 종말의 암호를 찾는 일이 아니다. 시대를 분별하면서도 자신의 신앙과 삶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식량을 준비하면서도 이웃을 외면하지 않고, 위험을 경계하면서도 거짓 소문을 퍼뜨리지 않으며, 미래를 염려하면서도 오늘 맡겨진 책임에 충실해야 한다.
이것이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준비된 자세일 것이다.
##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영국의 72시간, 미국 군사기지의 90일, 일본의 7일.
이 숫자들은 각각 서로 다른 위기에 대한 대비 기준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가.**
전쟁이 언제 일어날지, 어느 나라가 다음 분쟁의 중심이 될지, 어떤 재난이 우리 삶을 흔들지는 알 수 없다.
그러므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확정된 미래처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그러나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서도 안 된다.
국가가 물과 식량을 준비하는 동안,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삶과 믿음도 돌아보아야 한다.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 나는 무엇을 의지할 것인가. 두려움 속에서도 진실을 분별할 수 있는가. 나와 가족의 안전뿐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이웃까지 돌아볼 준비가 돼 있는가.
성경이 요구하는 깨어 있음은 미래의 재난을 모두 알아맞히는 능력이 아니다.
**어떤 날이 오더라도 하나님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오늘의 삶을 준비하는 것이다.**
세계가 비상식량을 준비하는 시대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포에 휩쓸리는 일이 아니라, 현실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분별력과 어려운 때에도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책임 있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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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및 성경 본문
*2026년 10월 30일까지 공개된 자료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일본의 11월 2일 발표는 기사 작성 시점에서 예정된 일정입니다.*
1. [영국 내각부, Be Ready 비상대비 캠페인 발표](https://www.gov.uk/government/news/households-encouraged-to-take-small-simple-steps-to-stay-prepared-in-an-emergency) — 2026.10.22.
2. [영국 국가안보전략 2025](https://www.gov.uk/government/publications/national-security-strategy-2025-security-for-the-british-people-in-a-dangerous-world/national-security-strategy-2025-security-for-the-british-people-in-a-dangerous-world-html) — 영국 정부.
3. [미 육군, FORTRESS America 구상 발표 내용](https://www.army.mil/article/295897) — 2026.10.02.
4. [Fox News, 미국 군사기지 90일 독립 운영 계획 보도](https://www.foxnews.com/politics/inside-pentagons-doomsday-plan-keep-america-fighting-global-war-erupts.amp) — 2026.10.25.
5. [일본 FNN, 방재청 출범 및 전국민 비축 요청 보도](https://www.fnn.jp/articles/FNN/1140337) — 2026.10.27.
6. [일본 정부, 기존 가정 비축 권고](https://www.gov-online.go.jp/article/202607/radio-3664.html) — 2026.07.27.
7. [대한성서공회, 마태복음 24장](https://bible.bskorea.or.kr/bible/NKRV/MAT.24) — 개역개정.
**관련 성경:** 마태복음 24:4~14, 데살로니가전서 5:1~11, 요한계시록 9: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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