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PECTIVE

베트남 고원지대, 두 번 거부한 믿음

루카 · 2026.09.23

베트남 고원지대의 한 여성 기독교인이 신앙을 버리라는 요구를 거부했다가 폭행을 당해 몸 여러 곳이 부러졌습니다. 3년 전에도 같은 이유로 끓는 물을 뒤집어썼던 사람입니다. 한국순교자의소리가 최근 공개한 증언으로, 국내 여러 교계 매체가 이를 전했습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베트남 중부와 북서부 고원지대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여성 신자는 약 3년 전 지역 폭도들에게 공격을 받았습니다. 폭도들은 지역 당국의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신앙을 포기하라고 요구했고, 그녀가 거부하자 끓는 물을 끼얹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같은 폭도들이 다시 찾아와 믿음을 부인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녀가 다시 거부하자 이번에는 심하게 폭행했고, 그녀는 여러 부위가 골절돼 병원으로 옮겨져 뼈에 핀을 넣고 부목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단체는 신변 보호를 위해 피해자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병원 치료 사진과 엑스레이만 공개했습니다.

개별 피해 사례는 이 단체의 증언에 근거한 것이지만, 그 배경은 여러 자료로 확인됩니다. 지난 9월 1일 베트남 중부 고원지대의 에데족 출신 목회자 한 사람이 국가 통합 정책을 훼손했다는 혐의로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2026년 연례보고서에서 베트남을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하도록 미 국무부에 권고했습니다. 오픈도어의 세계 기독교 박해 목록에서도 베트남은 신앙을 이유로 한 감시와 압박이 심한 나라로 분류됩니다.

이 사안의 쟁점은 국가와 종교의 관계입니다. 베트남 정부는 등록된 종교 활동은 허용하되, 등록하지 않은 독립 종교단체는 국가 통합과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통제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대편에서 국제 종교자유 감시기구와 피해 성도들은, 미등록이라는 명목이 사실상 소수민족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삼는 구실이 되고 있다고 봅니다. 어떤 종교단체를 국가가 관리할 수 있느냐는 물음과,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사람을 때리고 가두어도 되느냐는 물음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앞의 것은 제도의 영역이지만, 뒤의 것은 어떤 제도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폭력입니다.

성경은 신앙을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갖는 양심의 문제로 봅니다. 그래서 국가가 사람의 마음속 믿음을 처벌의 대상으로 삼을 때, 그것은 국가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것입니다. 성경은 또한 갇힌 이들을 남의 일로 여기지 말라고 말합니다. "너희도 함께 갇힌 것 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너희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 받는 자를 생각하라"(히브리서 13:3). 지구 반대편의 골절이 나의 기도 제목이 되는 것은 감정의 과잉이 아니라, 한 몸이라는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는 일입니다.

오늘 두 가지를 함께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먼저, 신앙을 부인하라는 요구 앞에서 두 번 다 거부한 그 여성과 같은 이들이 지금도 여러 나라에 있습니다. 이들이 꺾이지 않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누리는 예배의 자유가 당연한 것이 아님을 기억하며, 종교 자유를 감시하고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