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를 향한 회의 가운데 가장 근본적인 것이 있습니다. 예수라는 사람이 애초에 실제로 살았느냐는 물음입니다. 일부에서는 예수가 여러 신화를 짜깁기해 만들어 낸 상상의 인물이며, 역사 속 실존 인물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흔히 '예수 신화설'이라 불립니다.
이 주장을 가장 강한 형태로 세워 보겠습니다. 예수를 전하는 복음서는 그를 믿는 사람들이 쓴 신앙 고백 문서다. 그가 죽은 뒤 수십 년이 지나 기록됐고, 기적과 부활 같은 초자연적 내용으로 가득하다. 그렇다면 이것은 역사가 아니라 신앙이 만들어 낸 이야기일 수 있다. 이런 문제 제기입니다. 진지하게 다뤄 볼 만한 지적입니다.
그러나 예수의 실존은 성경 바깥의 자료로도 확인됩니다. 로마의 역사가 타키투스는 2세기 초에 쓴 『연대기』에서, 그리스도라는 인물이 티베리우스 황제 때 총독 본디오 빌라도에게 처형당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는 기독교를 못마땅하게 여긴 사람이었으니, 교회를 옹호하려고 지어낸 기록일 리가 없습니다.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는 『유대 고대사』에서 예수와, 그의 동생 야고보를 언급합니다. 로마 관리 소 플리니우스도 2세기 초에 그리스도를 신처럼 찬송하는 기독교인들의 존재를 보고서로 남겼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역사학계의 압도적 다수는 예수가 1세기 팔레스타인에 실제로 살았던 인물이라는 점에 동의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여기에 무신론 성향의 학자들도 포함된다는 사실입니다. 신약학자 바트 어만은 신앙인이 아니지만, 『예수는 존재했는가?』(2012)라는 책에서 예수 신화설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그의 실존을 옹호했습니다. 예수 신화설은 신앙의 문제라기보다 이미 학계 주변부의 견해입니다.
물론 정직하게 인정할 것이 있습니다. 이런 외부 자료들이 증명하는 것은 예수가 실존했고 십자가에 처형됐다는 사실까지입니다. 그것만으로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며 부활하셨다는 신앙의 고백까지 증명되지는 않습니다. 실존은 역사가 말해 주지만, 그가 누구신가는 그 앞에 선 사람이 답해야 할 물음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예수가 지어낸 인물이라는 주장은 성경을 믿지 않는 역사가들조차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예수는 분명히 살았고, 분명히 처형당했습니다. 남은 질문은 그가 실재했느냐가 아니라, 그 실재하신 분이 나에게 누구시냐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자세히 보고 우리들의 손으로 만진 바라"(요한일서 1:1). 우리 믿음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살다 가신 한 분 위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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