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PECTIVE

이란전 '결정 모드', 성경이 묻는 것

루카 · 2026.09.21

현지 시각 9월 20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란과의 전쟁을 두고 "결정 모드"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란을 완전히 무력화하는 방안, 경제적으로 고사시키는 방안, 협상으로 매듭짓는 방안 세 가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으며 조만간 "매우 큰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이란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도 열어 뒀습니다.

CBS와 워싱턴타임스, 악시오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이 전쟁은 지난 2월 말 시작돼 8개월째로 접어들었습니다. 일부 외신은 지금까지 미군 최소 23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란 쪽에서는 수만 명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전합니다. 이란은 카타르의 중재를 통해 전쟁 종식과 동결 자금 해제, 해상 봉쇄 해제 등을 조건으로 내걸며, 미국이 거부하면 "결정적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 10명 중 6명이 이 전쟁을 잘못된 결정으로 봤고, 10명 중 7명이 명확한 출구 전략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이 사안을 두고 시각이 갈립니다. 강경 대응을 지지하는 쪽은 이란 정권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실재하며, 이 정권이 기독교인을 비롯한 종교인을 가장 혹독하게 박해하는 전체주의 체제라는 점을 근거로 듭니다. 적대적 위협은 확실히 억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신중을 요구하는 쪽은 전면 공격이 수많은 민간인의 희생과 확전을 부를 수 있고, 전쟁 개시에 필요한 미국 의회의 승인 문제와 뚜렷한 출구 전략의 부재를 지적합니다. 양쪽 모두 가볍게 넘길 수 없는 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경은 위정자에게 악을 억제할 칼을 맡기셨다고 말합니다(로마서 13:4). 동시에 성경은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기에 그 생명이 함부로 다뤄져서는 안 된다고 선언합니다(창세기 9:6). 교회가 오랫동안 정리해 온 정당한 전쟁의 원칙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명분이 정당해야 하고, 전쟁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하며, 그 수단은 위협에 비례해야 하고, 무엇보다 전투원과 무고한 민간인을 구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기준에서 볼 때, 위협을 억제하는 일은 정당하지만 한 나라 전체를 없애겠다는 발상은 생명 존중이라는 원칙과 정면으로 부딪칩니다. 우리는 정의 없는 평화도, 생명을 값싸게 여기는 승리도 성경의 길이 아니라고 봅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마태복음 5:9)라는 말씀은 불의를 덮으라는 뜻이 아니라, 정의로운 평화를 만들라는 부르심입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기도합니다. 이란의 지하 교회에서 목숨을 걸고 예배하는 성도들을 지켜 주시기를, 양국의 무고한 생명이 더는 스러지지 않기를, 결정을 앞둔 지도자들에게 힘을 과시할 용기가 아니라 절제할 지혜를 주시기를 구합니다. 그리고 이 땅에 정의에 뿌리내린 평화가 임하기를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