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편 119:105) 시편 119편은 성경에서 가장 긴 장입니다. 176절 전체가 오직 한 가지, 하나님의 말씀을 향한 사랑을 노래합니다. 그 한가운데 놓인 105절은 오늘 우리에게 말씀이 무엇인지 한 문장으로 알려 줍니다. 말씀은 어두운 길을 비추는 등불이라는 것입니다.
이 시는 히브리어 알파벳 스물두 글자의 순서를 따라, 각 글자마다 여덟 절씩 짜여 있습니다. 외우고 기도하기 좋도록 정성껏 지은 노래입니다. 그만큼 시인은 말씀을 머리로만 아는 지식이 아니라, 매일 붙들고 사는 양식으로 여겼습니다.
여기서 "등"은 오늘 우리가 쓰는 밝은 조명이 아닙니다. 고대 팔레스타인에서 밤길을 걷는 사람이 손에 든 작은 기름 등잔이었습니다. 그 불빛은 저 멀리까지 환하게 밝히지 못합니다. 다만 발 앞의 한 걸음, 그다음 한 걸음을 비출 뿐입니다.
우리는 인생 전체가 훤히 보이기를 바랍니다. 내년의 일자리, 자녀의 앞날, 아직 오지 않은 걱정까지 미리 다 알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등불 하나를 주십니다. 오늘 걸어야 할 한 걸음을 비추는 빛입니다. 다음 걸음은 그 걸음을 내디딘 뒤에 비로소 보입니다.
같은 시편은 조금 뒤에서 이렇게 덧붙입니다. "주의 말씀을 열면 빛이 비치어 우둔한 자에게 깨닫게 하나이다."(시편 119:130) 이 빛은 배운 사람만의 것이 아닙니다. 말씀은 열기만 하면 누구에게나 빛을 비춥니다. 지혜로운 자가 아니라 우둔한 자를 깨닫게 하는 빛입니다.
그러니 오늘 할 일은 분명합니다. 내일의 지도를 손에 쥐려 애쓰기보다, 오늘 성경 한 본문을 소리 내어 읽으십시오. 그리고 그중 한 구절을 하루 종일 마음에 품고 다니십시오. 그 한 절이 오늘 하루의 등불이 됩니다.
이렇게 기도합니다.
말씀으로 온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 저희의 발 앞을 비추어 주시는 등불을 감사합니다. 저희는 늘 멀리까지 보기를 원했으나, 주님은 오늘 걸을 한 걸음을 밝혀 주셨습니다. 그 한 걸음을 믿음으로 내딛게 하옵소서. 어두운 때에 말씀을 펼치게 하시고, 우둔한 저희를 깨닫게 하시는 빛을 날마다 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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