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사그라다 파밀리아, 미완이라는 신앙

루카 · 2026.09.03

자기 눈으로 완성을 보지 못할 일에 삶을 바친다는 것은 어떤 마음일까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그 질문을 돌로 세운 건축물입니다. 2026년 2월, 착공 144년 만에 성당에서 가장 높은 172.5미터의 "예수 그리스도의 탑"이 구조적으로 완공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회 건물입니다. 6월에는 교황 레오 14세가 이 탑을 축복했습니다. 올해는 이 성당에 말년을 바친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성당의 시작은 1882년이었습니다. 이듬해 가우디(1852~1926)가 설계를 맡으면서 지금의 모습이 구상되었습니다. 이 건물은 "속죄 성전"으로 불립니다. 국가나 부유한 후원자의 돈이 아니라, 신자들의 헌금과 기부만으로 짓는 성당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공사는 느렸습니다. 가우디는 생애의 마지막 십수 년을 오직 이 일에만 쏟았고, 성당 부지 안 작업실에서 살다가 1926년 전차 사고로 세상을 떠나 성당 지하에 안장되었습니다. 그가 생전에 완성된 모습을 직접 본 것은 성당 정면 세 부분 가운데 예수의 탄생을 새긴 "탄생의 파사드" 하나뿐이었습니다.

가우디는 이 더딘 공사를 두고 "내 의뢰인은 서두르지 않으신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의뢰인은 하나님이었습니다. 그는 자연에서 건축의 원리를 길어 올렸습니다. 고향 몬세라트의 바위산을 닮은 첨탑, 나무와 뼈를 닮은 기둥, 무게가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설계한 곡선의 구조가 그렇습니다. 그에게 자연은 하나님이 지으신 첫 번째 책이었고, 건물은 그 책을 읽어 낸 결과였습니다.

성당의 세 면은 각각 예수의 탄생과 수난과 영광을 새깁니다. 글을 모르는 이도 걸으며 복음을 읽도록 만든, 말 그대로 돌로 쓴 성경입니다.

이 건물이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은 미완이라는 상태에 있습니다. 우리는 성과를 당장 손에 쥐어야 안심하는 시대를 삽니다. 그러나 이 성당은 한 세대가 다 짓지 못하고 다음 세대가 이어받는 일에 삶을 거는 신앙을 보여 줍니다. 미완은 결함이 아니라, 계속되는 헌신의 다른 이름일 수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기준으로 분별할 지점도 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시편 127:1) 아무리 웅장한 건물이라도 그 자체가 예배의 대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건축의 위대함은 사람의 시선을 하나님께로 돌려 보낼 때에만 의미가 있습니다. 가톨릭 성당이라는 이유로 그 신앙적 성취를 깎아내릴 필요도 없고, 반대로 건물 자체를 신성하게 떠받들 필요도 없습니다. 개혁주의 신앙은 세대를 잇는 헌신과 창조 세계를 향한 경외는 기꺼이 배우되, 돌과 조각이 하나님을 가리키는 손가락 이상이 되지 않도록 분별합니다.

한 번쯤 이 성당의 사진 앞에 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나는 내 눈으로 완성을 보지 못할 일에, 오늘 한 조각의 돌을 놓을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