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PECTIVE

선의를 미사일로 되갚은 북한

루카 · 2026.08.24

지난 16일 현지시각,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한미연합훈련 규모를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은 17일부터 27일까지로 예정됐던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을 17일부터 21일까지로 조정했습니다. 방어 훈련인 1부만 시행하고, 대북 역공격을 상정한 2부 반격 훈련은 취소됐습니다. 이미 시작된 훈련이 미국 측 요청으로 도중에 축소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여러 매체가 전했습니다.

북한의 반응은 호응이 아니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논평에서 훈련 축소 지시 자체는 언급하지 않은 채, "적들의 군사적 위협을 철저히 무력화하기 위한 우리의 자위적 권리 행사는 더욱 명백한 행동으로 표현될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이어 20일에는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했습니다. 미국이 먼저 유화적 조치를 취한 지 나흘 만에, 대화가 아니라 무력 시위로 답한 셈입니다.

이 사안을 두고는 두 가지 시각이 있습니다. 한쪽은 훈련 축소가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여건 조성이라며, 대화의 문을 여는 선제적 조치로 평가합니다. 다른 한쪽은 북한이 상응 조치 없이 얻은 양보를 협상력 강화의 기회로만 활용할 뿐이라며, 근거 없는 신뢰가 오히려 억지력을 약화시킨다고 우려합니다. 실제로 미 상원에서도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이 함께 훈련 축소 철회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느 쪽이 옳은지는 앞으로 북한이 실제로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성경은 좋은 말과 실제 행동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여러 번 경고합니다. 잠언 26장 24절과 25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원수는 입술로는 꾸미고 속으로는 속임을 품나니, 그 말이 좋을지라도 믿지 말 것은 그 마음에 가증한 것이 있음이라. 이는 특정 개인을 향한 정죄가 아니라, 겉으로 드러난 말과 실제 행동을 함께 살피라는 지혜의 원리입니다. 화해의 제스처 자체는 소중하지만, 그것이 진짜인지는 상대의 다음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한 걸음 내밀었다고 해서 경계까지 함께 내려놓을 수는 없습니다.

한반도의 평화는 감상이 아니라 분별로 지켜집니다. 오늘 한 가지 기도 제목을 나눕니다. 정부의 판단에 하나님의 지혜가 함께하시기를,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이 땅에 전쟁이 아니라 평화가 임하기를 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