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LOGETICS

예수 외에 다른 길은 없는가

루카 · 2026.08.24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의 모든 종교는 결국 같은 산의 정상을 향해 오르는 서로 다른 길일 뿐이라고. 어느 등산로를 택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결국 같은 곳에 도달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어떤 사람이 어느 종교를 믿는지는 대개 어느 나라, 어느 가정에서 태어났는지로 결정됩니다. 한국에서 태어나면 불교나 기독교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태어나면 이슬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기독교만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런 지리적 우연을 무시한 오만한 태도가 아니냐는 것입니다.

이 반론은 진지하게 다룰 가치가 있습니다. 먼저 짚어야 할 것은, 어디서 그 믿음을 배웠는가와 그 믿음이 참인가는 서로 다른 질문이라는 점입니다. 어떤 사람이 특정 지역에서 태어나 어떤 사상을 배웠다는 사실은, 그 사상의 참과 거짓을 판정하는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 과학자도 특정 나라에서 태어나 과학을 배웠지만, 그렇다고 만유인력의 법칙이 지리적 우연에 불과한 것은 아닙니다. 신념의 기원과 신념의 진리값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다음으로, 모든 종교가 결국 같다는 주장 자체를 살펴봐야 합니다.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삼위일체 하나님을 말합니다. 이슬람은 예수의 신성과 십자가 죽음을 명시적으로 부인합니다. 힌두교의 여러 전통은 윤회와 다신적 세계관을 말하고, 불교의 여러 전통은 인격적 신 자체를 전제하지 않습니다. 이 주장들은 서로 다른 산길이 아니라, 서로 다른 목적지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서로 모순되는 주장들이 동시에 모두 참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모든 종교는 결국 같다"는 말 자체도, 사실은 개별 종교들의 자기 이해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또 하나의 배타적 주장입니다. 관용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 종교가 스스로 말하는 바를 무시하는 태도입니다.

더 근본적인 차이는 구원에 이르는 방식에 있습니다. 세계 대부분의 종교 체계는 수행이나 선행, 계율의 준수, 깨달음을 향한 정진처럼 인간의 노력을 통해 궁극적 목표에 이르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반면 기독교는 인간의 공로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이미 이루신 일을 힘입어, 은혜로 값없이 받는 구조입니다. 표면적인 윤리적 가르침이 비슷해 보여도, 구원에 이르는 근본 설계 자체가 다릅니다. 사도행전 4장 12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우리가 그것으로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요한복음 14장 6절에서 예수님도 직접 말씀하십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물론 타 종교의 윤리적 가르침 가운데 실제로 선하고 참된 부분이 많다는 것은 정직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이는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기에 진리의 파편을 알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덕적 통찰을 얼마간 공유한다는 것과,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 무엇인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질문입니다. 배타적 진리 주장은 오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진리 주장과 마찬가지로 검증받아야 할 하나의 명제일 뿐입니다. 기독교가 그 검증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 것은, 이 주장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라는 역사적 사건 위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