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아홉 달 넘게 붙잡혀 있던 미국인 선교사가 풀려났습니다. 국제 선교단체 SIM은 8월 14일 케빈 라이드아웃 선교사의 석방을 확인했고, 국내 기독교 매체들도 8월 21일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지난해 10월 21일 니제르 수도 니아메의 자택 앞에서 납치된 지 9개월 만입니다.
사실부터 정리합니다. 라이드아웃 선교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 본부를 둔 SIM 소속 조종사입니다. 선교와 구호 인력, 물자를 비행기로 실어 나르는 일을 맡아 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니제르에서 19년간 사역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납치 장소는 대통령궁에서 멀지 않은 곳이었고, 어느 무장 조직도 범행을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대사관은 납치 이튿날 자국민에게 니제르 전역의 납치 위험을 경고하는 안전 공지를 냈습니다. SIM은 그가 건강한 상태로 미국 당국에 인계됐다고 밝혔고, FBI는 인질구출융합센터가 지난해 10월부터 이 사건을 다뤄 왔다고 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그를 훌륭한 기독교 선교사라고 쓰며 귀국을 환영했습니다. 석방 경위와 협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한 사람이 돌아왔다는 것이 상황이 나아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크리스채니티투데이는 니제르에서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이 늘고 정부가 외국 단체의 활동을 정지시키면서 서구 선교사들이 떠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웃 나이지리아에서는 올해 첫 넉 달 동안 신고된 납치 피해자가 1,505명이었습니다. 대규모 구출도 함께 늘어 올해 1,100명 이상이 풀려났지만 납치 자체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구출 통계가 좋아지는 것과 그 땅이 안전해지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쟁점은 남아야 하는가입니다. 위험이 이 정도라면 선교사를 철수시키고 사역을 현지 교회에 넘기는 것이 책임 있는 판단이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한 사람의 납치가 단체 전체와 현지 동역자들까지 위험에 빠뜨린다는 지적도 타당합니다. 반대편에는 외부 인력이 빠져나간 자리에서 가장 큰 대가를 치르는 쪽은 현지 그리스도인이라는 반론이 있습니다. 위험 지역일수록 병원과 학교, 항공 수송 같은 기반이 외부 지원에 기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둘 중 하나만 옳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보내시며 한 동네에서 박해하거든 다른 동네로 피하라고 하셨습니다(마태복음 10:23). 물러서는 것이 곧 믿음 없음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동시에 사도들은 매를 맞고 풀려난 뒤에도 가르치기를 그치지 않았습니다. 기준은 용기의 크기가 아니라, 그 자리에 복음을 전할 다른 길이 남아 있는가입니다. 남을지 떠날지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파송 교회가 함께 정할 문제이지, 멀리 있는 우리가 대신 채점할 일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분명합니다. 종교의 자유를 외교의 곁가지가 아니라 본안으로 다루도록 요구하는 것, 그리고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채 붙잡혀 있는 사람들을 계속 기억하는 것입니다. 라이드아웃 선교사의 이름은 전 세계가 알았지만, 서아프리카에서 납치된 현지 그리스도인 대다수의 이름은 기사에 실리지 않습니다. 이번 주 기도의 자리에서 니제르와 나이지리아를 한 번 불러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 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들이 지금 어떤 상황에 있는지, 이번 주에 한 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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