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너희에게 명한 것 같이 조용히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데살로니가전서 4:11).
바울이 믿음이 뜨겁던 교회에 보낸 권면입니다. 손으로 하는 일이 신앙과 무관하지 않다는 선언이 여기 담겨 있습니다.
데살로니가는 로마 마케도니아 속주의 항구 도시였습니다. 바울이 짧게 머물며 세운 교회였고, 세워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바깥의 압박을 받았습니다. 그런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바울은 뜻밖의 당부를 합니다.
더 뜨겁게 모이라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더 담대히 전하라는 말도 아니었습니다. 조용히 자기 일을 하고, 자기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는 말이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주님이 곧 다시 오신다는 기대가 커지자 일손을 놓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바울은 뒤이어 보낸 편지에서 더 분명히 말합니다.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데살로니가후서 3:10). 기다림은 손을 놓는 것이 아니라 맡은 일을 끝까지 붙드는 것이었습니다.
이어지는 12절이 그 이유를 밝힙니다. "이는 외인에 대하여 단정히 행하고 또한 아무 궁핍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데살로니가전서 4:12). 여기서 외인은 교회 밖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성도가 제 손으로 일해 살아가는 모습 자체가, 밖에서 지켜보는 이들에게 그 믿음이 미덥다는 증거가 된다는 뜻입니다.
남에게 짐이 되지 않는 것. 그것이 이미 복음을 전하는 일이었습니다.
오늘 하루, 한 가지만 정해 보시기 바랍니다. 미뤄 두었던 일 하나를 오늘 안에 끝내는 것입니다. 밀린 서류 한 장이어도 좋고, 마무리하지 못한 연락 하나여도 좋습니다. 손으로 하는 그 작은 마무리가 오늘 드릴 수 있는 예배의 한 부분입니다.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제 손에 맡기신 일이 하찮은 것이 아님을 알게 하옵소서. 큰일을 기다리느라 오늘의 일을 흘려보내지 않게 하옵소서. 조용히 제 일을 감당하는 성실함으로 밖에 있는 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게 하옵소서. 남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힘을 주시고, 남의 짐을 나누어 질 여유도 허락하옵소서. 오늘 미뤄 둔 한 가지를 끝낼 결심을 지켜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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