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PECTIVE

북한군 5만 명, 누구의 전쟁인가

루카 · 2026.08.15

북한이 러시아에 파견한 병력을 11월 말까지 5만 명 수준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이번 주 나왔습니다. 광복절을 앞두고 전해진 소식입니다. 같은 민족이 다른 나라의 자유를 빼앗는 전쟁에 대규모로 동원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일본 교도통신이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헤럴드경제·한국경제·문화일보·기독일보 등 국내 매체가 전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북한과 러시아는 파병 규모를 5만 명으로 확대하고, 이들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3개 주에 배치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배치 대상은 쿠르스크주와 브랸스크주, 벨고로드주입니다. 접경 방어를 북한군에 맡기고 그 자리를 지키던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돌리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현재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지상군은 약 9,500명으로 파악됩니다. 여기에 최근 미사일 부대 소속 90명이 보로네시주로 추가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기 지원도 이어져, 북한이 지난해 8월 이후 러시아에 제공한 탄도미사일은 약 150기로 추산됩니다.

다만 이 보도의 출처는 교전 당사국인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자료입니다.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검토 단계의 계획으로 전해진 내용이며, 북한과 러시아는 파병 규모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습니다. 이 점은 분명히 해 두어야 합니다.

쟁점은 이 파병의 성격입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2024년 체결한 조약의 상호 군사 원조 조항을 근거로 정당한 협력이라고 주장합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국제법이 금지하는 침략 전쟁에 병력을 제공하는 행위로 규정합니다. 한쪽은 동맹의 의무를 말하고, 다른 한쪽은 침략 가담을 말합니다.

성경은 이 문제를 판단할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마태복음 22:39). 이웃 사랑의 최소 조건은 이웃의 생명과 삶터를 빼앗지 않는 것입니다. 남의 나라를 침공한 전쟁에 병력을 보내는 일은 어떤 조약으로도 정당해지지 않습니다. 조약은 국가 사이의 약속일 뿐이며,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문제에서 약속은 정의보다 앞설 수 없습니다.

더 무거운 문제는 보내지는 사람들입니다. 파병된 북한 군인들에게 선택권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남의 전쟁에 배치되는 것 자체가, 자유가 없는 체제가 사람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보여 줍니다. 광복 81주년에 우리가 확인해야 할 것이 바로 이 대조입니다. 자유는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내 삶을 내가 결정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두 가지를 기도 제목으로 제안합니다. 첫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쪽에서 전쟁이 멈추고 더 이상 생명이 소모되지 않도록 기도합시다. 둘째, 남의 전쟁터에 보내진 북한 군인들과 그 가족을 위해 기도합시다. 그들은 우리가 되찾은 자유를 아직 한 번도 가져 본 적이 없는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