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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하 2장 — 겉옷을 주워 든 사람

루카 · 2026.08.12

스승이 눈앞에서 사라졌습니다. 남은 사람은 땅에 떨어진 겉옷 한 벌을 주워 들었습니다. 열왕기하 2장은 이어받는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는 장면입니다.

엘리야는 자기가 떠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길갈에서 벧엘로, 벧엘에서 여리고로, 여리고에서 요단까지 가는 동안 그는 세 번이나 엘리사에게 여기 머물라고 말합니다. 엘리사는 세 번 다 거절합니다. 끝까지 따라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요단을 건넌 뒤 엘리야가 묻습니다. 내가 네게서 데려감을 당하기 전에 무엇을 해 주랴. 엘리사의 대답은 이것이었습니다. "당신의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내게 있게 하소서"(열왕기하 2:9).

이 요청을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그는 재산이나 지위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스승이 하던 일을 자기도 하게 해 달라고 구했습니다. 그것도 두 배로 구했습니다. 욕심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스승이 지고 있던 짐을 자기가 더 크게 지겠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곧 엘리야는 회오리바람 가운데 올라갔습니다. 엘리사는 옷을 찢으며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행동이 중요합니다.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겉옷을 주워 들고 돌아와 요단 언덕에 서서 엘리야의 몸에서 떨어진 그의 겉옷을 가지고 물을 치며 이르되 엘리야의 하나님 여호와는 어디 계시니이까 하고 그도 물을 치매 물이 이리 저리 갈라지고 엘리사가 건너더라"(열왕기하 2:13-14).

그는 슬퍼하는 자리에 오래 머물지 않았습니다. 겉옷을 주워 들고 스승이 왔던 길을 되짚어 강가에 섰습니다. 그리고 스승이 하던 그대로 물을 쳤습니다. 물이 갈라졌습니다. 스승이 없어도 하나님은 계셨습니다. 엘리사가 확인한 것은 자기 능력이 아니라 그것이었습니다.

이어받는다는 것은 사람을 흉내 내는 일이 아닙니다. 그 사람이 붙들었던 하나님을 내가 직접 붙드는 일입니다. 그러니 스승이 떠난 자리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우리 신앙에도 앞서간 사람들이 있습니다. 먼저 믿은 부모, 처음 교회로 인도한 사람, 지금은 곁에 없는 목회자입니다.

이번 주에 한 가지만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분들에게 배운 것 가운데 한 가지를 골라, 다른 한 사람에게 그대로 전해 주십시오. 기도하는 법이든, 성경 읽는 습관이든, 어려운 사람을 대하는 태도든 좋습니다. 받은 것은 전해질 때 비로소 유산이 됩니다.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앞서 걸어간 사람들을 통해 저희에게 믿음을 물려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서 주저앉지 않게 하시고, 남겨진 겉옷을 주워 들고 다시 강가에 서게 하옵소서. 사람을 의지하다가 사람이 사라지면 무너지는 신앙이 아니라, 그들이 붙들었던 주님을 저희도 직접 붙드는 신앙이 되게 하옵소서. 배운 것을 저희 안에만 두지 않고 다음 사람에게 건네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