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PECTIVE

콩고 에볼라 4천 명, 재난을 읽는 법

루카 · 2026.08.07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 확진자가 4천 명을 넘었습니다. 기록에 남은 에볼라 유행 가운데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재난의 규모보다 더 눈여겨볼 대목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장소입니다.

신화통신이 7일 전한 콩고 당국 집계에 따르면 8월 5일 기준 확진자는 4,053명, 사망자는 1,850명, 완치자는 793명입니다. 가디언은 6일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 장 카세야 사무총장의 브리핑을 인용해 확진자가 4천 명을 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같은 보도에 실린 콩고 국립공중보건연구소 집계는 8월 4일 기준 3,973명 확진, 1,801명 사망입니다. 집계 기관과 기준일에 따라 수치에 차이가 있어 날짜를 함께 밝힙니다.

이번 유행은 5월 15일 처음 보고됐고 세계보건기구가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원인은 분디부교형 변종입니다. 승인된 백신도, 승인된 치료제도 없습니다. VOA코리아는 4일 카세야 사무총장이 진원지 인근 부니아를 두 번째로 방문했다고 전했고, 그는 접촉자 추적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신규 확진의 60~70퍼센트가 접촉자 추적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사망자의 3분의 2 이상이 치료센터가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발생합니다.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는 유행의 위중함이 전례 없다고 보고 바이러스 변이 여부를 확인하는 연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변이 여부는 아직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조사 계획 단계입니다.

이런 소식 앞에서 신자들의 반응은 대개 두 갈래로 갈립니다. 한쪽은 전염병과 전쟁이 겹치는 것을 마지막 때의 징조로 읽습니다. 다른 한쪽은 재난은 역사상 늘 있었고 신앙과 연결 짓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봅니다. 앞의 시각은 성경이 재난을 언급한다는 점에서 근거가 있고, 뒤의 시각은 날짜를 계산하려는 시도가 번번이 빗나갔다는 점에서 근거가 있습니다.

성경은 두 태도 모두에 답을 줍니다. 예수께서는 난리와 전염병 같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미리 말씀하셨지만, 곧바로 그것이 끝이 아니라 재난의 시작이라고 덧붙이셨습니다. 즉 성경은 재난을 종말의 시계로 쓰라고 주지 않았습니다. 놀라지 말고 견디라고 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신자가 할 일은 계산이 아니라 현장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갈라디아서 6:9-10).

사망자의 다수가 병원 밖에서 죽는다는 것은 의료의 문제이면서 신뢰의 문제입니다. 사람들이 치료센터를 믿지 못해 오지 않는 것입니다. 이 지점이야말로 현지 교회와 의료 선교가 오래 감당해 온 자리입니다. 두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콩고 동부에서 활동하는 의료진과 구호 인력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둘째, 재난 소식을 종말의 증거로 퍼 나르기 전에 그 소식으로 무엇을 할지 먼저 정하십시오. 기도든 후원이든, 반응이 없는 관심은 관심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