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PECTIVE

예루살렘의 침 뱉기, 무엇이 문제인가

루카 · 2026.08.06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기독교 성직자와 순례객을 겨냥한 혐오 행위가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현지 시간 8월 3일 이 문제를 다뤘고, 국내에서는 서울경제와 미주 한국일보, 크리스천투데이가 8월 3일과 4일에 걸쳐 관련 내용을 전했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어느 쪽에서 침해되든 같은 기준으로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짚어 둘 사안입니다.

보도된 사실부터 정리합니다.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성직자와 순례객을 향한 침 뱉기와 언어폭력, 교회 시설 훼손이 과거처럼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수준을 넘어 반복적으로 목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5월 예루살렘의 날 행진 당시에는 아르메니아 사도교회 성당 주변에서만 최소 열두 건의 침 뱉기가 확인됐습니다. 예루살렘의 날은 1967년 전쟁으로 동예루살렘을 장악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현장에서 일부 청소년이 성당 문을 두드려 안에 기독교인이 있는지 확인한 뒤 침을 뱉겠다고 말했고, 그런 행동이 종교적 의무라고 주장했다는 증언도 실렸습니다.

수치도 있습니다. 이스라엘 종교자유데이터센터 집계로는 지난해 성직자 등을 대상으로 접수된 침 뱉기가 181건, 최루액 살포와 폭행, 돌팔매 같은 직접적 폭력이 60건이었고, 교회와 기독교 묘지 훼손이 52건이었습니다. 올해 3월까지도 구시가지 인근에서 유사 사례 33건이 보고됐습니다. 지난 4월 말 시온산 인근에서 프랑스 국적 수녀가 백주에 폭행당한 사건이 영상으로 공개됐을 때는 이스라엘 외무부가 부끄러운 행위라고 규탄하며 피해자와 예루살렘 라틴 교구에 위로를 전했습니다.

여기서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문제를 국가 전체나 유대교 신앙 전체의 문제로 확대하는 것은 사실에 맞지 않습니다. 가해는 특정 극단주의 집단의 행위이고, 이스라엘 정부는 공개적으로 이를 비판했습니다. 동시에 규탄 성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접수 건수가 이 정도라면 개별 일탈이 아니라 반복되는 구조를 다뤄야 할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이 상황을 낯설게 보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요한복음 15:18)고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미움은 신앙의 예외 상황이 아니라 예고된 조건입니다. 그러나 같은 성경은 그 미움에 미움으로 답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종교의 자유는 기독교인만의 권리가 아니라 사람에게 주어진 권리이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당할 때뿐 아니라 다른 신앙인이 당할 때도 같은 기준으로 말해야 합니다. 기준이 상황에 따라 달라지면 그것은 원칙이 아니라 편의입니다.

두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예루살렘의 교회 공동체와 성직자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성지 순례를 계획한 분이라면 현지 교회의 상황을 함께 기억해 주십시오. 둘째, 우리 사회 안에서 특정 신앙을 조롱하는 표현을 우리 입에서 먼저 거두는 것입니다. 남의 혐오를 지적하는 사람의 자격은 자기 입에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