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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5장 — 원수를 위해 기도하라

루카 · 2026.08.06

오늘 묵상할 본문은 예수님이 산 위에서 주신 명령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태복음 5:44). 감정을 바꾸라는 요구가 아니라,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위해 실제로 기도하라는 지시입니다.

이 말씀 바로 앞에서 예수님은 당시 사람들이 흔히 하던 말을 먼저 인용하십니다. 이웃은 사랑하고 원수는 미워하라는 말입니다. 이웃을 사랑하라는 명령은 구약에 있지만, 원수를 미워하라는 구절은 성경 어디에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사랑의 명령에 스스로 울타리를 친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울타리를 걷어내십니다.

근거는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45절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이 해를 악한 사람과 선한 사람에게 똑같이 비추시고, 비도 의로운 사람과 불의한 사람에게 함께 내리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자격을 심사한 뒤에 햇빛을 나누지 않으십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자녀라면 사랑의 범위도 자격 심사 없이 열려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명령이 어려운 이유는 분명합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은 그가 한 일을 옳다고 인정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잘못은 잘못으로 두되, 그 사람을 미워하는 자리에 나 자신을 세워 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미움은 상대를 바꾸지 못하고 나를 먼저 바꿔 놓습니다.

오늘 한 가지만 해 보시기 바랍니다. 최근 나를 힘들게 한 사람의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르며 한 문장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길지 않아도 됩니다. 그 사람의 이름을 하나님 앞에서 부르는 순간, 그는 내 마음속 적이 아니라 하나님 앞의 한 사람이 됩니다.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악한 자에게도 해를 비추시고 불의한 자에게도 비를 내리시는 주님의 넓은 마음을 오늘 알게 하옵소서. 저는 사랑의 범위를 제 마음대로 좁혀 놓고 살았습니다. 용서하여 주옵소서. 저를 미워하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할 용기를 주시고, 그를 판단하는 자리에서 저를 내려오게 하옵소서. 잘못을 잘못이라 분명히 말하면서도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길을 걷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