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심는 사람에 관한 약속입니다. 이사야는 하늘에서 내린 비와 눈이 그냥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땅을 적시고 싹을 내고 씨와 양식을 만들어 낸 뒤에야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말도 그와 같다고 하십니다.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이와 같이 헛되이 내게로 되돌아오지 아니하고"(이사야 55:11).
이사야 55장은 위로의 말씀이 이어지는 단락의 끝자락에 놓여 있습니다. 나라가 무너지고 백성이 흩어진 시대를 향해 주어진 말씀입니다. 목마른 사람은 값 없이 와서 마시라는 초청으로 시작해, 그 초청이 빈말이 아닌 이유로 마무리됩니다. 이유는 하나입니다. 말씀하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시간입니다. 비는 내린 그날 열매를 맺지 않습니다. 땅에 스며들고, 씨가 부풀고, 싹이 올라오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그 사이의 땅은 겉으로 아무 변화가 없습니다. 심은 사람 입장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기간입니다. 본문은 그 기간을 없애 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기간이 실패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대개 반응으로 결과를 판단합니다. 전한 말에 상대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초대에 응했는지, 마음이 움직였는지를 보고 성패를 매깁니다. 그러나 본문의 기준은 반응이 아니라 발신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말씀을 하신 분의 뜻을 이루고 돌아옵니다. 확인이 우리 몫이 아닐 뿐입니다.
오늘 한 가지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음에 걸리던 한 사람에게 오늘 본문의 한 구절을 짧게 전하십시오. 그리고 그 사람이 어떻게 반응했는지 확인하지 마십시오. 확인하지 않고 심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저는 열매를 제 눈으로 보아야 안심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제가 심은 말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알지 못해도, 주님의 말씀은 헛되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약속을 붙들게 하옵소서. 결과를 붙들려는 손을 펴게 하시고, 심는 일에만 충실하게 하옵소서. 제 말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시고, 오늘 만나는 한 사람에게 그 말씀이 닿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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