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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1장 — 바벨탑의 진짜 문제

루카 · 2026.08.03

오늘 본문은 사람들이 벽돌을 구워 성읍과 탑을 쌓은 이야기입니다. 흔히 이 대목은 기술을 경계하라는 교훈으로 읽힙니다. 그러나 본문이 지목하는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습니다.

"또 말하되 자,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창세기 11:4)

무대는 시날 평지입니다. 성경은 그들이 돌 대신 벽돌을, 진흙 대신 역청을 썼다고 기록합니다(창세기 11:3). 역청은 오늘날의 아스팔트에 해당하는 천연 접착 물질입니다. 돌이 귀한 평지에서 흙을 구워 벽돌을 만들고 역청으로 이어 붙이는 방식은 당시로서는 새로운 공법이었습니다.

성경은 이 기술을 나무라지 않습니다. 벽돌을 굽는 능력 자체가 사람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본문이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은 기술이 아니라 그들의 말이었습니다.

그 말 안에 목적이 두 가지로 분명히 들어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 이름을 내자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흩어짐을 면하자는 것입니다. 앞의 것은 영광을 누구에게 돌릴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뒤의 것은 더 노골적입니다. 하나님은 창세기 1장 28절에서 땅에 충만하라고 하셨는데, 그들은 한곳에 모여 흩어지지 않겠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러니까 바벨은 기술의 실패가 아니라 방향의 실패입니다. 같은 벽돌로 집을 지었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 벽돌이 무엇을 위해 쌓였는가였습니다.

오늘 우리 손에도 새로운 벽돌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스마트폰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회사의 새 시스템이고, 요즘은 인공지능이 그 자리에 놓입니다. 그것을 쓸 것인가 말 것인가를 묻는 일은 생각보다 덜 중요합니다. 성경이 묻는 질문은 그다음입니다. 그것으로 누구의 이름이 높아지고 있습니까.

오늘 하루 한 가지만 해 보십시오. 자신이 가장 오래 붙들고 있는 도구를 하나 떠올리고, 그것으로 오늘 섬길 사람 한 명의 이름을 적어 두십시오. 이름을 내는 자리에 사람의 이름이 하나 들어가면, 그 도구는 이미 다른 방향을 향하게 됩니다.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저희 손에 좋은 것을 많이 주셨습니다. 그것으로 무엇을 쌓고 있는지 정직하게 보게 하옵소서. 저희 이름을 내려는 마음이 앞설 때 그것을 알아차리게 하시고, 주님이 흩으라 하신 자리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오늘 쓰는 작은 도구 하나까지 이웃을 섬기는 데 쓰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