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로마서 10장을 묵상합니다. 사도 바울은 한 사람이 하나님을 부르기까지의 과정을 거꾸로 되짚어 올라갑니다. 그 사슬의 맨 끝에 남는 것은 뜻밖에도 듣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보내는 사람의 문제입니다.
바울은 이렇게 씁니다. "그런즉 그들이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로마서 10:14).
이 대목은 바울이 자기 동족 이스라엘을 두고 씨름하는 긴 논의(9~11장) 한가운데 있습니다. 그는 동족이 구원받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러면서도 감정으로 흐르지 않고, 믿음이 실제로 어떻게 생기는지를 차분히 따집니다.
순서를 되짚으면 이렇습니다. 부름은 믿음에서 나오고, 믿음은 들음에서 나오고, 들음은 전하는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그리고 전하는 사람은 보냄을 받은 사람입니다. 사슬의 어느 한 고리가 끊어지면 그 뒤는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사야의 말을 끌어와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들의 발이여"(로마서 10:15). 여기서 아름다운 것은 얼굴도 목소리도 아니고 발입니다. 먼 길을 걸어간 흔적이 남은 그 발입니다.
우리는 대개 이 본문을 선교사의 몫으로만 읽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마지막에 붙인 조건은 보냄입니다. 보내는 사람이 없으면 가는 사람도 없습니다. 오늘 이 말씀 앞에서 우리 자리는 가는 자리보다 보내는 자리에 가깝습니다.
오늘 한 가지만 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름을 아는 선교사나 선교 단체를 하나 정해, 그 이름을 수첩이나 휴대전화 메모에 적으십시오. 그리고 오늘 잠들기 전에 그 이름을 부르며 한 번 기도하십시오. 막연히 세계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것과,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어디선가 누군가는 처음으로 복음을 듣고 있음을 믿습니다. 그 자리에 서 있는 이들의 발걸음을 지켜 주옵소서. 저희가 가지 못하는 자리라면 보내는 자리에 서게 하시고, 보내는 일을 남의 일로 미루지 않게 하옵소서. 저희 입술에도 오늘 만나는 한 사람에게 건넬 말을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