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7일부터 31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 청년 선교대회 '어라이즈 아시아 2026'이 열렸습니다. 50개국에서 온 약 4천 명이 참석했고, 주제는 히브리서 12장 2절에서 가져온 '그 앞에 있는 기쁨'이었습니다. 이 대회에서 제시된 숫자들이 오늘 아시아 교회가 마주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개회 예배에서 대회 이사장인 노엘 판토하 주교가 규모부터 짚었습니다. 그는 약 7천 개 종족, 인구로는 약 30억 명이 복음을 의미 있게 접할 길이 없는 상태이며 이는 세계 인구의 약 40%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미전도 종족이 가장 밀집한 곳으로 남아시아와 중동,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일부를 지목했습니다.
이튿날인 7월 28일 강연에서는 더 구체적인 분포가 제시됐습니다. 선교 통계 자료집 '오퍼레이션 월드'의 편집장 제이슨 만드릭은 세계 기독교 데이터베이스와 조슈아 프로젝트 통계를 근거로, 세계 인구의 약 28%인 20억 명 이상이 복음을 들을 현실적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아메리카가 약 1천200만 명, 유럽이 약 3천만 명, 태평양 지역이 약 140만 명인 데 비해 아프리카는 3억 명 이상, 아시아에는 약 18억 명이 몰려 있습니다.
두 발표의 숫자가 30억과 20억으로 다른 것은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앞의 숫자는 미전도 종족에 속한 인구 전체를, 뒤의 숫자는 실제로 복음을 들을 기회가 없는 인구를 셉니다. 어느 기준을 쓰든 결론은 같습니다. 남은 과제의 절대다수가 아시아에 있습니다. 이상은 크리스천투데이와 미주 기독일보, 국제 기독 매체 크리스천 데일리 인터내셔널의 보도를 교차 확인한 내용입니다.
이런 대규모 청년 동원 대회를 두고는 평가가 나뉩니다. 한쪽에서는 인력과 자원이 이미 아시아에 있으니 아시아 교회가 직접 나서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다른 쪽에서는 열정만으로 나간 파송이 현지 교회의 자립을 흔들고, 접근이 제한된 지역에서는 오히려 현지 신자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지적합니다. 준비 없는 단기 동원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이 비판에는 근거가 있습니다.
주목할 것은 대회 자체가 그 지적을 피해 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만드릭은 기존 선교 방식을 넘어 전략적이고 협력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개회 설교를 맡은 필리핀 크라이스트 커미션 펠로우십의 피터 탄치 목사는 사역을 끝까지 완주하는 기독교 지도자가 4분의 1에 그친다는 연구를 인용하며, 활동과 성과가 아니라 인격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성경이 제시하는 기준은 분명합니다. 예수님은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고 명하셨고(마태복음 28:19), 바울은 보내는 사람이 없으면 전하는 사람도 없다고 했습니다(로마서 10:14-15). 그러므로 동원 자체를 냉소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성경은 같은 자리에서 대가를 계산하라고도 말합니다(누가복음 14:28). 숫자를 채우는 파송이 아니라 끝까지 서 있을 사람을 세우는 파송이어야 합니다.
두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이번 대회에 참석한 한국 청년들이 결단을 일상으로 옮기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대회장의 감격은 대개 두 달을 넘기지 못합니다. 둘째, 우리 교회가 후원하는 선교사 한 사람의 사역지와 현재 상황을 이번 주 안에 확인해 보십시오. 아시아의 18억이라는 숫자는 결국 이름을 아는 한 사람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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