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PECTIVE

미군 이란 공습 재개, 출구는 어디인가

루카 · 2026.07.31

미군이 엿새 만에 이란 공습을 재개했습니다. 어제 예고됐던 보복이 밤사이 실행에 옮겨진 것입니다. 이제 물어야 할 질문은 누가 먼저 때렸느냐가 아니라, 이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인가입니다.

사실부터 정리합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현지 시간 29일 저녁 8시부터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해 두 시간 만에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동부시간 오후 8시는 테헤란 시간으로 30일 새벽 3시 30분입니다. 중부사령부는 이란혁명수비대의 군사 지휘 시설과 미사일·드론 관련 시설 등 수십 곳을 타격했으며, 전날 중동 주둔 미군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란 남부 게슘섬과 부셰르 등지에서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이란 관영매체를 인용한 외신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경위는 이렇습니다. 미군은 13일간 연속으로 이란을 공습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가능성을 이유로 추가 공습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지난 24일부터 작전을 멈췄습니다. 그 소강 상태를 깬 것은 이란이었습니다. 28일 이란혁명수비대가 요르단의 미군 공군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미군은 전량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이제 우리 차례라며 보복을 예고했고, 하루 만에 공습이 재개됐습니다. 파이낸셜뉴스와 한국경제, 경향신문, MBC 등이 미 중부사령부 발표와 악시오스 보도를 인용해 함께 전했습니다.

여기서 짚어야 할 것은 이 전쟁의 시계입니다. 이번 전쟁은 지난 2월 28일 미국의 공습으로 시작됐습니다. 다섯 달째입니다. 그 사이 공습 중단과 재개, 협상 시도와 결렬이 반복됐습니다. 어느 쪽도 결정적 승리를 얻지 못했고, 어느 쪽도 물러설 명분을 만들지 못했습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목표는 흐려지고 관성만 남습니다.

양측의 논리를 공정하게 놓아 봅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미군을 겨냥한 공격을 방치하면 억제가 무너집니다. 이란의 입장에서는 굴복으로 보이는 협상은 정권의 존립과 직결됩니다. 두 논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합리적입니다. 문제는 두 합리성이 만나는 지점이 확전밖에 없다는 데 있습니다. 이것이 오래된 전쟁의 구조입니다.

우리에게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가 쓰는 원유가 지나오는 길목이고, 중동에는 우리 국민과 기업이 나가 있습니다. 유가와 해상 운임은 전쟁의 길이에 그대로 연동됩니다.

성경은 전쟁을 시작하는 용기보다 끝을 헤아리는 지혜를 먼저 요구합니다. 예수님은 왕이 전쟁하러 나갈 때 먼저 앉아서 이길 수 있는지 헤아려 보지 않겠느냐고 물으셨습니다(누가복음 14:31). 잠언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경영은 의논함으로 성취하나니 지략을 베풀고 전쟁할지니라"(잠언 20:18). 성경이 말하는 담대함은 방아쇠를 당기는 결단만이 아닙니다. 어떻게 끝낼지 설계하고 그 설계를 지켜내는 것까지가 담대함입니다. 끝을 계산하지 않은 채 반응만 반복하는 것은 용기가 아니라 관성입니다.

두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중동에 있는 우리 국민과 현지 교회, 그리고 양측 민간인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전쟁 소식이 길어지면 사람의 얼굴이 통계로 바뀝니다. 둘째, 뉴스를 볼 때 누가 이겼는가 대신 이 전쟁이 어떻게 끝날 수 있는가를 묻는 습관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질문이 바뀌면 보이는 것이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