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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거와 말을 의지하지 않는다

루카 · 2026.07.28

오늘 세계의 뉴스는 회담과 조약과 무기로 가득합니다. 삼천 년 전 이스라엘 백성도 전쟁을 앞두고 기도했습니다. 시편 20편은 그 기도의 기록이며, 무엇을 의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오래된 대답입니다.

"어떤 사람은 병거,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시편 20:7).

이 시편은 왕이 싸움터로 나갈 때 백성이 함께 드린 기도입니다. 병거는 말이 끄는 고대의 전차입니다. 당시 전장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였고, 국력의 상징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주변 강대국에 비해 이 무기가 넉넉하지 못했습니다. 부러움의 대상이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시편 기자는 병거가 없다고 한탄하지 않습니다. 병거를 의지하는 태도 자체를 문제 삼습니다. 없어서 못 가진 것이 아니라, 있어도 그것이 최종 근거가 될 수 없다는 고백입니다. 8절은 이어서 말합니다. 그들은 굽어 엎드러지고 우리는 일어나 바로 서리로다.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지점이 있습니다. 이 구절은 준비를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잠언은 싸울 날을 위해 마병을 준비하되 이김은 여호와께 있다고 말합니다(잠언 21:31). 준비는 우리의 몫이고, 결과는 하나님의 손에 있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게으름을 신앙으로 포장하지 않습니다. 다만 준비한 것을 신으로 삼는 순간을 경계합니다.

우리에게도 각자의 병거가 있습니다. 통장의 잔고일 수도 있고, 오래 쌓은 경력일 수도 있고, 어려울 때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의 이름일 수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나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흔들릴 때 내 신앙도 함께 흔들린다면, 그것이 이미 나의 신이 되어 있다는 신호라는 점입니다.

오늘 한 가지만 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내가 가장 크게 의지하고 있는 것 하나를 종이에 적어 보십시오. 그리고 그 종이를 앞에 두고, 그것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며 그것이 하나님을 대신할 수는 없다고 소리 내어 고백해 보십시오. 병거를 버리는 기도가 아니라, 병거를 제자리에 두는 기도입니다.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가 붙들고 있는 것들을 주께서 주셨음을 고백합니다. 그것들이 사라질까 두려워하며 살았던 마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병거와 말이 아니라 주의 이름을 자랑하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 우리가 맡은 자리에서 성실히 준비하되, 그 결과는 주의 손에 있음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전쟁과 다툼이 그치지 않는 이 세상에서, 참으로 굳게 서는 길이 어디에 있는지 우리 마음에 새겨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