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PECTIVE

트럼프의 두 회담, 동맹의 시험대

루카 · 2026.07.2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28일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정상을 잇달아 만납니다. 미국이 직간접으로 관여해 온 두 개의 전쟁이 하루 안에 같은 책상에 오릅니다. 주목할 점은 회담의 성과보다, 동맹국 사이의 이견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연합뉴스와 파이낸셜뉴스, 헤럴드경제 보도를 종합하면 일정은 이렇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은 현지시간 28일 오전 11시, 한국시간으로는 29일 0시에 열립니다. 지난 2월 28일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해체를 목표로 이란전이 시작된 이후 두 정상의 첫 대면 회담입니다.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도 예정돼 있습니다. 두 정상은 지난 11일 별세한 린지 그레이엄 전 미국 상원의원의 장례식 참석을 계기로 워싱턴을 찾았습니다. 그레이엄 전 의원은 이란과 러시아 양쪽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 온 인물이었고, 생전 마지막 외교 일정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방문이었습니다.

문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목표가 갈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27일, 이스라엘은 전쟁을 계속하기를 원하는 반면 미국은 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민간 상선 통항 통제권을 두고 이달 11일부터 열사흘간 무력 공방을 주고받은 뒤 다시 대화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이 우호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실패할 경우 강력한 군사행동으로 돌아가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일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두고 네타냐후 총리를 강하게 질책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최근 체결된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자력 협정을 놓고도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중동 군비 경쟁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양쪽 모두 국내 정치의 시간표를 안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10월 말 총선을 앞두고 미국과의 공조를 유권자에게 보여 줘야 하는 부담을 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스라엘 때문에 미국이 전쟁에 끌려 들어갔다는 국내 비판을 의식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같은 편에 선 두 나라가 서로 다른 유권자를 바라보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동맹 자체를 죄로 규정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혜로운 준비를 권합니다. 다만 동맹을 최종 보장으로 삼는 태도는 반복해서 경고합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강대국의 힘에 기대려던 유다를 향해 "도움을 구하러 애굽으로 내려가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라고 선포했습니다(이사야 31:1). 역대하 16장에는 아사 왕이 위기에서 아람과 동맹을 맺자 선견자 하나니가 찾아와 책망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문제는 동맹을 맺은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을 구하는 자리에 동맹을 앉힌 순서였습니다.

이 원리는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안보에 실질적인 버팀목이며, 이를 가볍게 여기는 주장에 우리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동시에 오늘의 두 회담은 동맹이 사람의 계산과 선거 일정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조약은 방벽이 될 수 있지만 반석은 되지 못합니다. 이 구분을 잃으면 동맹이 흔들릴 때마다 신앙도 함께 흔들립니다.

두 가지를 함께 기도합시다. 첫째, 이란과 우크라이나 두 전선에서 더 이상의 민간인 희생이 없도록, 그리고 두 회담이 실질적인 협상으로 이어지도록 구합시다. 둘째, 우리 자신을 위해 기도합시다. 한미동맹을 지키기 위해 마땅히 노력하되, 나라의 안전이 사람의 서명에 최종적으로 달려 있지 않음을 잊지 않는 분별을 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