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PECTIVE

가자에 다국적군, 평화는 오는가

루카 · 2026.07.27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에 다국적 부대의 진입을 허용하기로 의결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20개 항 가자 평화 구상의 첫 이행 조치입니다. 다만 합의의 다른 한 축인 하마스의 무장 해제는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파이낸셜뉴스와 아시아투데이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은 26일 현지시간 안보각료회의를 열어 국제안정화군의 가자 주둔을 가능하게 하는 법적 근거를 승인했습니다. 로이터통신과 이스라엘 언론을 인용한 내용입니다. 초기 규모는 약 200명이며, 우간다와 모로코 등 이스라엘과 우호적인 국가 인원으로 구성됩니다. 배치는 이스라엘이 통제하지 않는 지역부터 시작하고, 각 파견대는 가자에 들어가기 전 이스라엘의 개별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남부 라파 인근에는 지휘 본부가 설치될 예정입니다.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 한 명만 반대표를 던졌다고 전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27일 워싱턴으로 떠나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납니다.

쟁점은 순서입니다. 찬성 측은 이 조치가 교착 상태를 푸는 유일한 출구라고 봅니다. 국제안정화군은 지난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로 이미 승인된 틀이고, 하마스 무장 해제와 팔레스타인 과도 행정 수립을 감독할 주체가 있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반대한 벤그비르 장관의 주장은 정반대입니다. 하마스가 무기를 내려놓지 않았고 가자의 비무장화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스라엘이 먼저 약속을 이행하면, 남는 것은 안전 보장 없는 양보뿐이라는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측과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다른 지점을 문제 삼습니다. 파견대가 이스라엘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 그 부대는 중립적 국제군이 아니라 사실상 이스라엘의 통제를 받는 병력이 된다는 지적입니다. 이스라엘이 가자 영토의 약 64퍼센트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현실도 이 의심을 키웁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으로 시작된 2년간의 전면전은 가자 대부분을 폐허로 만들었고, 약 200만 명이 그 안에 남아 있습니다.

성경은 서둘러 봉합된 평화를 경계합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당시 지도자들을 향해 "그들이 내 백성의 상처를 가볍게 여기면서 말하기를 평강하다 평강하다 하나 평강이 없도다"라고 했습니다(예레미야 6:14). 상처를 덮는 것과 낫게 하는 것은 다릅니다. 무장을 해제하지 않은 세력을 남겨 둔 채 병력만 배치하는 것은 상처를 덮는 일에 가깝습니다. 동시에 성경은 평화를 만드는 수고 자체를 높이 평가합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를 하나님의 아들이라 부른다는 산상수훈의 선언이 그것입니다(마태복음 5:9).

그렇다면 우리의 판단 기준은 분명합니다. 이 조치가 무장 해제라는 실질로 나아가면 지지할 근거가 있고, 무장 세력을 남긴 채 국제사회의 관심만 잠재우는 장치로 끝나면 비판할 근거가 있습니다. 지금 단계에서 성공을 단언하는 것도, 실패를 단정하는 것도 이릅니다. 우리는 결과가 아니라 이행 여부를 지켜봐야 합니다.

두 가지를 기도합시다. 가자에 남은 200만 명과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인질 가족들에게 실제적인 구호와 회복이 임하도록, 그리고 이 협상 테이블에 앉은 지도자들이 정치적 성과가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먼저 계산하도록 기도합시다. 73년 전 오늘 정전협정을 맺고도 아직 평화에 이르지 못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우리는 총성이 멎는 것과 평화가 오는 것이 다르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