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LOGETICS

재난은 하나님의 벌인가

루카 · 2026.07.26

큰 재난이 일어나면 반드시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저 도시가 벌을 받았다는 해석입니다. 이 주장은 신앙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독교 신앙을 가장 곤란하게 만드는 논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회의론자의 문제 제기는 날카롭습니다. 재난이 죄에 대한 벌이라면, 산불에 집을 잃은 어린아이는 어떤 죄를 지었느냐는 것입니다. 반대로 벌이 아니라 우연이라면, 세상을 다스린다는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잔인한 신이거나 무력한 신이거나 둘 중 하나라는 이 딜레마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수준의 반론이 아닙니다.

여기서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예수의 답변입니다. 예수 앞에 두 가지 사건이 제시됩니다. 하나는 빌라도가 갈릴리 사람들을 죽인 정치적 학살이고, 다른 하나는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 열여덟 명이 죽은 사고였습니다. 사람들은 그들이 더 큰 죄인이었는지 물었습니다. 예수의 대답은 단호합니다.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누가복음 13:2-5).

같은 답이 한 번 더 나옵니다. 제자들이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두고 누구의 죄 때문이냐고 묻자, 예수는 이 사람이나 부모의 죄 때문이 아니라고 답하십니다(요한복음 9:3). 즉 개별 재난을 개인의 죄에 대한 청구서로 읽는 방식은 성경이 지지하는 해석이 아닙니다. 욥기 전체가 이 인과응보식 해석을 반박하는 데 바쳐진 책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재난을 어떻게 설명합니까. 세 가지 층위로 구분됩니다. 첫째, 세계 자체가 정상 상태가 아닙니다. 성경은 창조 세계가 인간의 타락 이후 왜곡된 상태에 놓여 있으며, 지금도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합니다(로마서 8:22). 재난은 이 깨어진 질서의 증상이지, 개별 피해자에 대한 표적 심판이 아닙니다.

둘째, 상당수의 재난에는 인간의 책임이 섞여 있습니다. 이번 유럽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된 실화나 관리 소홀처럼, 우리는 재난을 하늘의 뜻으로 돌리며 사람의 몫을 지우는 데 익숙합니다. 성경은 인간에게 세상을 경작하고 지킬 책임을 맡겼다고 말합니다. 책임을 물어야 할 자리에서 신을 탓하는 것은 신앙이 아니라 회피입니다.

셋째, 예수는 재난을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근거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경고로 돌려놓으십니다. 누가복음 13장의 결론이 정확히 그것입니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이와 같이 망하리라. 시선의 방향이 바뀝니다. 저 사람들이 왜 당했는가에서, 나는 죽음 앞에 준비되어 있는가로 바뀝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개별 재난과 개인의 죄를 직접 연결하는 해석은 성경이 명시적으로 거부합니다. 둘째, 재난은 깨어진 세계의 증상이며 그 안에는 인간의 책임도 포함됩니다. 셋째, 성경은 재난 앞에서 우리에게 판결이 아니라 회개와 이웃 사랑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재난 앞에 선 성도의 자리는 심판대가 아니라 잿더미 옆입니다. 남의 불행을 해석하려 들기 전에, 그 곁에서 함께 우는 사람이 되는 것이 성경의 명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