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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4장 — 풍랑 속에 주무시는 분

루카 · 2026.07.25

갈릴리 호수에서 배가 물에 잠기려 하던 밤, 예수님은 배 뒤편에서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제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그 장면 앞에 서 봅니다.

"큰 광풍이 일어나며 물결이 배에 부딪쳐 들어와 배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더니"(마가복음 4:37-38).

제자들 가운데 여럿은 갈릴리 호수에서 평생 그물을 던지던 어부였습니다. 물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할 정도면 그날의 바람은 실제로 위험했습니다. 그런데 배 안에서 가장 평온한 사람은 바다를 가장 모를 법한 목수 출신의 선생이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한 말은 기도라기보다 항의에 가까웠습니다.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두려움은 종종 이런 문장으로 터져 나옵니다.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 같다는 의심보다, 계신데 나를 신경 쓰지 않으신다는 서운함이 더 견디기 어렵습니다.

예수님은 바람을 꾸짖으셨고 바다는 곧 잔잔해졌습니다. 그리고 물으셨습니다.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마가복음 4:40). 예수님이 지적하신 것은 폭풍을 무서워한 일이 아닙니다. 같은 배에 그분이 타고 계신데도 혼자 남겨졌다고 느낀 그 마음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탄 배도 흔들립니다. 중동에서는 유조선이 공격당하고, 기름값이 오르고, 뉴스는 불안한 소식을 쉬지 않고 실어 나릅니다. 폭풍이 없다고 믿는 것이 신앙이 아닙니다. 폭풍 한가운데에도 그분이 같은 배에 계시다는 것을 아는 것이 신앙입니다.

오늘 하루 한 가지만 해 보십시오. 불안한 소식을 확인하려 휴대전화를 집어 들 때마다, 화면을 켜기 전에 한 문장만 소리 내어 말하는 것입니다. 주님, 이 배에 함께 계십니다. 상황이 바뀌지 않아도 서 있는 자리가 바뀝니다.

이렇게 기도합니다.

주님, 오늘도 바람이 셉니다. 물이 배 안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런데도 주님은 이 배 위에 계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제 두려움이 주님을 향한 원망으로 바뀌지 않게 지켜 주옵소서. 잔잔해지기를 구하기 전에, 함께 계심을 먼저 붙들게 하옵소서. 바다 위에서 일하는 이들과 전쟁의 소리 아래 사는 이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