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PECTIVE

졸업 미취업 청년, 절반이 1년 넘었다

루카 · 2026.07.23

학교를 졸업하고도 1년 넘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의 비중이 48.6%로 나타났습니다.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를 제외하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오늘 발표된 이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짚어 봅니다.

국가데이터처는 7월 23일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파이낸셜뉴스와 헤럴드경제 등이 같은 날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지표는 이렇습니다. 15세에서 29세 청년층 인구는 782만 2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 2천 명 줄었습니다. 이 가운데 취업자는 342만 7천 명으로 25만 5천 명 감소했고, 고용률은 43.8%로 2.4%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47.2%로 2.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취업자 감소 폭과 두 지표의 하락 폭 모두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습니다.

졸업자만 따로 보면 문제가 더 선명합니다. 최종학교 졸업자는 400만 3천 명으로 17만 1천 명 줄었는데, 그중 취업자는 276만 명으로 20만 2천 명 감소한 반면 미취업자는 124만 3천 명으로 오히려 3만 1천 명 늘었습니다. 졸업 후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 비율은 84.8%로 1.6%포인트 하락해 2004년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취업시험을 준비 중인 청년은 60만 명이며, 이 가운데 일반 기업체를 준비하는 비중은 34.0%로 2.0%포인트 낮아진 반면 일반직 공무원 준비 비중은 22.1%로 3.9%포인트 올랐습니다.

원인 진단은 갈립니다. 통계 당국은 구조적 요인을 지적합니다.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4년제 대학 졸업자 비중이 2020년 59.5%에서 올해 69.3%로 높아지면서 졸업까지 걸리는 기간 자체가 길어졌고, 기업의 경력직 선호와 수시채용 확대로 신입 채용 기회가 줄어든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두 갈래 해석이 갈립니다. 한쪽은 청년 지원 예산과 일 경험 프로그램을 더 늘려 첫 일자리 진입을 국가가 밀어줘야 한다고 봅니다. 다른 쪽은 지원금 확대가 아니라 노동시장의 경직성 자체를 손봐야 한다고 봅니다. 한 번 뽑으면 조정이 어려운 구조에서 기업은 신입 대신 검증된 경력직을 택하게 되고, 그 부담이 고스란히 신규 진입자에게 전가된다는 지적입니다. 다만 어느 쪽 진단을 택하든, 지금 수치가 개인의 나태 탓이라는 설명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점은 공통됩니다. 청년 인구가 줄었는데도 미취업자 수는 늘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일을 인간 타락 이후의 형벌로 보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지으신 직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창세기 2:15)라고 하셨습니다. 일은 창조 질서의 일부이며, 사람이 자기 몫의 자리를 갖는 것은 존엄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일할 자리를 얻지 못한 상태가 길어지는 것은 소득의 문제만이 아니라 정체성의 문제가 됩니다.

동시에 성경은 게으름을 경계하지만(잠언 6:6-11), 일자리를 얻지 못한 사람을 게으른 자로 뭉뚱그리지 않습니다. 성경의 사회법은 정확히 그 반대 방향을 가리킵니다. 추수할 때 밭모퉁이를 남겨 두라는 규정(레위기 19:9-10)은 시혜가 아니라, 스스로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제도로 남겨 두라는 명령이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붙들 원칙은 이것입니다.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동정이 아니라 진입할 자리이며, 교회는 그 자리를 만드는 편에 서야 합니다.

교회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청년들의 상황을 두고 기도하되, 취업 성공만을 구하는 기도에 머물지 않기를 제안합니다. 기다리는 기간을 통과할 힘과, 그 기간이 사람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곁을 지키는 공동체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실천으로는, 자영업을 하거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성도가 교회 안 청년에게 단기 일 경험이나 실무 조언 한 번을 제공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갈라디아서 6:2)는 말씀은 감정의 위로만이 아니라 실제 부담을 나누라는 요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