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성사됐던 미국과 이란의 휴전, 그리고 6월 발효된 종전 양해각서(MOU, 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기 위해 양측이 합의한 약속 문서)가 7월 들어 사실상 무너졌습니다. 국내 복수 언론이 로이터·AP·뉴욕타임스·CNN·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지난달 25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좁은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퍼센트가 지나는 길목)을 지나던 상선을 드론으로 공격했고, 다음 날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충돌이 재발했습니다.
이후 이란이 7일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들에 다시 발포하자 미군은 이란을 상대로 추가 공습에 나섰습니다. 8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을 사실상 종료한다고 선언했고, 이란 정부도 미국의 합의 위반을 이유로 MOU 의무 이행 중단을 밝혔습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17일이었습니다. 요르단에 주둔한 미군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미군 2명이 전사하고 1명이 실종됐다고 미 중부사령부가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2월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직접 공격으로 미군이 사망한 첫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이후 미군은 8일 연속 이란을 공습했고, 공격 대상은 군사시설을 넘어 교량과 담수화 시설 같은 민간 기반시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외신은 전합니다.
미국 측 입장은 이란이 먼저 합의를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상선 공격과 미군에 대한 공격을 합의 파기의 증거로 제시하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반면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군사 공격이야말로 합의를 무력화한 원인이라고 반박하며, 자국 주권을 지키기 위한 방어라는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다만 양측 모두 대화의 문 자체를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는 점도 외신은 함께 전하고 있습니다. 어느 쪽 주장이 전적으로 옳다고 단정하기보다, 휴전이 여러 차례 체결과 붕괴를 반복해 온 구조적 불안정성 자체를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경은 전쟁의 원인을 인간의 욕망과 죄에서 찾습니다. "너희 중에 싸움이 어디로부터 다툼이 어디로부터 나느냐 너희 지체 중에서 싸우는 정욕으로부터 나는 것이 아니냐"(야고보서 4:1). 국가 간 전쟁도 결국 인간 마음속 탐욕과 불신이 국제 정치라는 무대에서 확대된 결과입니다. 동시에 성경은 평화를 만드는 일에 부르심이 있다고 말합니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 5:9). 우리가 국제 정세를 좌우할 수는 없지만,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진실을 왜곡 없이 분별하는 것은 신자의 몫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 전쟁의 결과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 지역의 그리스도인과 소수자들이 전쟁의 최대 피해자가 되는 현실을 기억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한반도의 안보와 직결된 한미동맹의 안정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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