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시편 46:1-3).
시편 46편은 예루살렘이 외적의 위협 앞에 놓였던 시기에 쓰인 것으로 알려진 시입니다. 저자는 재앙이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땅이 흔들리고 바다가 뛰노는 극단적인 이미지로 세상이 실제로 무너질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럼에도 시인은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고백합니다. 근거는 상황의 안전함이 아니라 하나님이 피난처(위험을 피해 몸을 숨기는 곳)라는 사실 하나입니다.
시는 이어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라가 소동하며 왕국이 흔들렸더니 하나님이 소리를 내시매 땅이 녹았도다"(46:6).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전쟁 소식이 매일 뉴스를 채우는 오늘, 이 구절은 낯설지 않게 다가옵니다. 나라와 나라가 흔들리는 것은 시편 시대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 현실입니다. 그러나 본문은 그 소동 위에 하나님의 음성이 있다고 선언합니다.
오늘 하루, 뉴스 속 전쟁과 갈등의 소식에 마음이 무거운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상황을 낙관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그 상황 앞에서 시인처럼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46:10)라는 말씀 앞에 잠시 멈춰 서 보시길 권합니다. 오늘은 뉴스를 확인하기 전, 이 한 구절을 먼저 읽고 하루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주님, 세상이 흔들리는 소식이 가득한 오늘도 주님은 우리의 피난처와 힘이 되심을 믿습니다. 전쟁과 갈등의 소식 앞에서 무력감이나 막연한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않게 하시고, 오히려 잠잠히 주님을 바라보는 마음을 주옵소서. 고통받는 이들, 특히 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기억하시고 하나님의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이렇게 기도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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