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SPECTIVE

콩고 에볼라 2천 명, 목숨 건 선교사들

루카 · 2026.07.18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번지는 에볼라 사태의 누적 확진자가 2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위험한 최전선에서 병자를 돌보다 감염된 이들 가운데 미국인 기독교 의료선교사들이 있다는 사실은, 오늘의 뉴스가 단순한 감염병 통계가 아니라 목숨을 건 섬김의 이야기임을 보여 줍니다.

미국의소리(VOA) 한국어판이 7월 15일 전한 콩고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발병 이후 사망자는 750명을 넘어섰고 누적 확진자는 2천 명을 돌파했습니다. 헤럴드경제는 최근 치명률이 40%에 육박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에 확산하는 바이러스는 '분디부조형'이라 불리는 희귀 변종으로, 현재 공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서 이번 사태를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로 선포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검사와 환자 치료, 안전한 매장 등 대응을 시급히 강화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주목할 것은 이 사태의 최전선에 그리스도인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서울경제가 워싱턴포스트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선교단체 '서지(Serge)' 소속 외과 의료선교사 피터 스태퍼드 박사는 콩고 동부에서 환자를 수술하다 에볼라에 감염돼 독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그의 아내도 의료선교사였고 네 자녀와 함께 격리됐습니다. 또 다른 기독교 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 주머니' 소속 직원도 감염돼 이송됐다고 아주경제가 전했습니다. 이들은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병을, 그 병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환자 곁을 지키다 걸렸습니다.

세상은 이런 헌신을 이해하기 어려워합니다. 왜 안전한 본국을 두고 죽을 위험이 있는 곳으로 가는가. 그 답은 예수님의 말씀에 있습니다.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한복음 15:13). 성경은 이웃 사랑을 감정이 아니라 대가를 치르는 행동으로 규정합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이 강도 만난 자를 위해 자기 것을 내어놓았듯, 이 의료선교사들은 자기 생명을 내어놓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섬김은 위험이 사라진 뒤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위험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소식도 함께 전합니다. 감염 우려가 있는 미국인들이 인접국 케냐의 군 기지에 격리되는 과정에서 현지 법원의 금지 명령에도 강행돼 외교적 논란이 일고 있다고 헤럴드경제는 전했습니다. 방역과 인권, 국가 간 신뢰가 얽힌 이런 문제 역시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입니다.

오늘 두 가지를 놓고 기도합시다.

첫째, 콩고와 인접국에서 고통받는 환자들과 유가족을 긍휼히 여겨 주시고 확산이 멈추기를.
둘째, 그 자리를 지키는 의료진과 선교사들을 지켜 주시고, 병상에서 회복 중인 이들을 낫게 하시기를. 그리고 우리 각자가 있는 자리에서, 목숨을 걸지는 못할지라도 최소한 무관심으로 지나치지는 않는 이웃이 되기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