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누가 내 이웃입니까"라는 질문에, 강도 만난 사람을 지나친 두 종교인과 그를 돌본 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로 답하셨습니다. 오늘 말씀은 이웃을 사랑하라는 명령이 감정이 아니라 행동임을, 그리고 그 행동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어떤 사마리아인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니라" (누가복음 10:33-34)
이 비유의 무대는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험한 내리막에 강도가 자주 출몰하던 위험한 길이었습니다. 강도 만나 초주검이 된 사람 곁을 제사장과 레위인이 차례로 지나갑니다. 두 사람 모두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피 흘리는 이웃 앞에서는 발걸음을 옮겨 피해 갔습니다.
반대로 멈춰 선 사람은 유대인이 상종하지 않던 사마리아인이었습니다. 그는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맸습니다. 자기 짐승에 태우고, 자기 돈을 들여 주막에 맡기고, 부족하면 더 갚겠다고 약속합니다. 그가 쏟은 것은 시간과 돈과 안전이었습니다. 이웃 사랑은 마음으로 안타까워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내 것을 내어놓는 데까지 나아가는 것임을 예수님은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오늘 우리 곁에도 강도 만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병상에 누운 이웃, 홀로 아이를 키우는 가정, 이름도 모르는 먼 나라에서 전염병으로 쓰러지는 사람들입니다. 문제는 그들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도 발걸음을 옮겨 지나가는 데 있습니다. 오늘 한 가지만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도움이 필요한 한 사람을 떠올리고, 마음으로 그치지 말고 오늘 안에 구체적인 한 가지를 하십시오. 문자 한 통, 후원 한 번, 방문 한 걸음이면 충분합니다.
이렇게 기도합니다.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 강도 만난 이웃을 보고도 지나쳐 간 저의 무관심을 회개합니다. 마음의 안타까움에서 멈추지 않고, 저의 시간과 것을 내어놓는 사랑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눈에 보이는 이웃부터 섬기게 하시고, 이름 모를 먼 곳의 고통도 외면하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 제 발걸음을 강도 만난 자에게로 향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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