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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6장 묵상 — 비판 대신 용서를

루카 · 2026.07.16

"비판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요 정죄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요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용서를 받을 것이요" (누가복음 6:37)

「본문 이해」
이 한 절에는 세 개의 동사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원어로 읽으면 그 무게가 더 분명해집니다. '비판하다'로 번역된 크리노는 단순한 의견 제시가 아니라 재판정에서 판결을 내린다는 법정 용어입니다. '정죄하다'의 카타디카조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유죄를 확정해 선고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용서하다'의 아폴뤼오는 본래 결박을 풀어 놓아 보낸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지금 우리 마음속에 차려진 법정을 보고 계십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남을 피고석에 세우고, 재판하고, 선고합니다.

주님의 명령은 그 법정을 닫으라는 것입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재판석은 본래 우리 자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흙으로 지음받은 사람이 같은 흙에게 최종 판결을 내릴 권한은 없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약속을 덧붙이십니다. 재판봉을 내려놓고 붙잡은 자를 놓아주는 사람이, 자신도 놓임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용서는 상대를 풀어주는 일이면서 동시에 나 자신이 미움의 감옥에서 풀려나는 일입니다.

「오늘의 적용」
오늘 마음속 법정에 세워둔 한 사람을 떠올려 보십시오. 가족일 수도, 교회의 지체일 수도, 오래전 상처를 준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한 가지만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사람의 이름을 넣어 이렇게 소리 내어 기도하는 것입니다. "주님, 저는 이 사람에 대한 재판권을 주님께 반납합니다." 감정이 따라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용서는 감정이 아니라 재판권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의지적 결단이며, 감정의 치유는 그 결단 뒤에 따라옵니다.

「기도」
재판장 되시는 하나님, 주님의 자리에 앉아 형제를 판단하고 정죄했던 죄를 회개합니다. 저 자신이 매일 용서받아야 할 죄인임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 마음의 법정 문을 닫고, 붙들고 있던 그 사람을 주님의 손에 놓아드리게 하옵소서. 놓아주는 그 자리에서 저를 먼저 자유하게 하시고, 주님의 긍휼이 저의 성품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