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정리」
영국 정치권이 원로 정치인의 피살로 충격에 빠졌습니다. SBS 보도에 따르면 영국개혁당 소속 앤 위디컴 전 법무부 교정담당 부장관이 현지시간 7월 9일 잉글랜드 남부 데번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그가 전날인 8일 공격을 받아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11일 밤 로더럼 출신의 28세 영국인 남성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수사 초기에는 정치적 동기의 증거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13일 샤바나 마무드 내무장관은 새로운 정보와 증거에 따라 대테러 경찰이 수사를 이끈다고 밝혔고, 14일 경찰은 이 사건을 표적 공격으로 규정했습니다. 다만 구체적 범행 동기는 아직 수사 중인 단계입니다.
여성신문 등에 따르면 위디컴 전 부장관은 보수당 소속으로 23년간 하원의원을 지냈고, 존 메이저 내각에서 부장관을 역임한 뒤 브렉시트를 지지하며 영국개혁당에 합류해 대변인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는 영국 성공회의 여성 사제 서품 허용에 반발해 가톨릭으로 개종했고, 낙태에 일관되게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진, 신앙적 소신이 뚜렷한 정치인이었습니다.
「쟁점 분석」
영국에서 정치인이 살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6년에는 노동당의 조 콕스 의원이 극우 성향 남성에게, 2021년에는 보수당의 데이비드 에이메스 의원이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자에게 살해당했습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이 표적이 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쟁점은 두 갈래입니다. 첫째, 정치적 양극화와 증오 언어의 확산이 폭력의 토양이 되고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둘째, 수사가 끝나기 전의 발언 수위입니다. 소속 정당 대표는 계획적 살인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집권 노동당과 보수당은 추측성 발언이 수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진상 규명과 정치적 자제 사이의 긴장이 그대로 드러난 대목입니다.
「성경적 관점」
성경은 이 사건을 두 층위에서 보게 합니다. 첫째, 살인은 사람 속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에 대한 공격입니다. 창세기 9:6은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기에 사람의 피를 흘리는 일이 무거운 죄임을 선언합니다. 정치적 견해가 무엇이든, 말을 폭력으로 침묵시키는 행위는 자유민주주의 이전에 창조 질서에 대한 반역입니다. 둘째, 폭력은 갑자기 오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풀이하시며 형제에게 노하고 욕하는 것을 같은 선상에 놓으셨습니다(마태복음 5:21-22). 상대 진영을 악마화하고 정죄하는 언어가 일상이 된 사회에서, 폭력은 그 언어의 열매로 자라납니다. 정치 폭력의 시대에 성도가 지켜야 할 첫 전선은 거창한 곳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혀와 손끝입니다.
「독자에게」
두 가지 기도 제목을 제안합니다. 첫째, 영국과 자유 진영 곳곳에서 반복되는 정치 폭력이 그치고, 유가족과 충격에 빠진 영국 사회 위에 하나님의 위로가 있도록 기도합시다. 둘째, 우리 자신을 돌아봅시다. 뉴스와 댓글 앞에서 반대 진영을 향해 쏟아내는 우리의 말이 증오의 토양에 물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살피고, 견해가 다른 이들을 정죄가 아니라 기도의 자리로 데려가는 성도가 되기를 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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